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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

2024년 티몬 위메프 정산 지연 총정리, 큐텐 자본 문제 분석

by orosh 2024. 7. 24.

티몬과 위메프는 큐텐의 자회사로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들입니다. 이커머스란 '전자 상거래'의 줄임말로, 온라인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고파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이커머스 플랫폼은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와 이를 구매하려는 소비자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며, 거래가 이루어질 때마다 일정 수수료를 수익으로 받는 구조입니다.

 

정산 과정에 대해 비유를 통해 쉽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A항공사가 위메프에 판매자로 등록되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제가 위메프에서 A항공사의 100만 원짜리 항공권을 구매한다고 할 때, 실제로는 100만 원이 A항공사에게 바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대신, 이 금액은 우선 위메프의 계좌로 들어가고, 월급처럼 일정 기간에 위메프는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A항공사에 정산하여 지급합니다. , 판매자가 물건을 팔 때마다 위메프가 중간에서 수수료를 취하고, 정산 주기에 따라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이커머스 정산 방식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대개 월별 또는 분기별로 이루어지며, 정산 주기와 방식은 플랫폼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 티몬 위메프 정산 지연 이슈는 이러한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발생한 사건입니다. 이 게시글에서는 티몬 위메프 정산 지연 이슈에 대해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 사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구영배 큐텐 대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산 지연을 상징하는 이미지

 

1. 티몬 위메프 정산 지연 이슈

최근 티몬과 위메프에서 발생한 정산 지연 사태로 다수의 판매자들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이전부터 예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티몬과 위메프는 문화상품권 등 특정 상품을 타사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며, 판매 대금을 빠르게 회수하기 위한 전략을 사용해 자금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완벽한 비유는 아니지만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일상적인 비유를 하면, 부동산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을 통해 돈을 벌려면 월세로 내놓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부동산 매물을 보면 전세가 많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여기서는 전세 계약을 통해 전세금(큰 금액)을 미리 받고 은행 대출 이자를 갚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위메프와 티몬도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하여 자금을 빠르게 회수하려는 전략을 사용하여 자금 문제를 해결해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일시적인 해결책일 것이라고 의심된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한 일부 판매자들은 판매자들끼리 소식을 전하는 커뮤니티에서 여러 이커머스 중에서 유난히 위메프에서 정산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깁니다. 큐텐(Qoo10)은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AK, 위시플러스 등 5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7조 원이 넘는 거래액을 기록했습니다. 큐텐은 최근 1~2년 사이에 이들 회사를 인수할 정도로 자본이 풍부한데, 왜 이런 정산 지연 이슈가 발생한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3. 구영배 큐텐 대표에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위메프는 2024717, 500여 개 파트너사에 대금 정산 지연 사례가 발생했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후 723일에는 티몬에서도 정산 지연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큐텐의 자회사들(위메프, 티몬)이 연속적으로 정산 지연 문제를 겪고 있어, 판매자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일부는 제품을 판매 중단 상태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여름휴가 시즌에 맞물려 호텔과 항공권 예약을 취소당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소비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판매자들이 정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은 고객을 인질로 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는 정산 지연 문제에 대한 해결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판매처와 위메프, 티몬 간의 문제로 인해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보는 고래 싸움에 새우가 터지는 상황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여름휴가를 위해 며칠 전부터 또는 몇 개월 전부터 항공권과 숙박업소를 예약했을 것이며, 할인 이벤트가 많은 위메프와 티몬에서 예약한 비중이 높을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티몬과 위메프의 결제 추정액은 각각 약 8398억 원, 3082억 원으로, 이를 월 거래액으로 체감할 수 있으며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은 여름휴가 시즌에 예약한 호텔과 항공권을 취소당하거나 환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의 피해를 겪고 있으며,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2. 경영진의 소극적인 대응

현재 큐텐은 위메프와 티몬의 모회사로서 정산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해 일부 판매자들에게 조기 정산을 실시하고 있으며, 해외에 있던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내로 돌아와 두 회사 경영진과 사태 수습을 논의 중입니다. 그러나 고객센터의 응답 지연과 대부분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회사에 상주하는 직원이 극히 소수인 상황입니다.

 

판매금 정산 지연은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처음 발생했습니다. 일부 판매자들이 정산 지연에 대해 항의하자, 회사는 정산 지연이 전산 시스템의 오류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모든 거래처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고 6만여 곳 중 500여 곳에서만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스템 점검이 완료되면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17일에는 정산 지연으로 피해를 본 판매자에게 연 10% 이율로 지연 이자를 제공하겠다는 보상안을 내놓았습니다. 이와 함께 정산 대금을 제3의 금융회사와 연계해 빠르게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티몬으로 확산되었습니다.

 

22일에는 티몬 측도 정산 지연 사실을 인정하고 판매자들에게 이를 알렸으며, 이로 인해 판매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판매자들의 추가 대응을 요구하는 항의가 커지자 새 정산 시스템 도입은 다음 달로 예정되어 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이러한 소극적인 대응은 소비자들의 분노를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외부 기업들의 반응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판매자뿐만 아니라 다른 협력사들도 티몬과 위메프와의 협력 관계를 끊고 있으며, NHN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코는 티몬캐시 환전을 중단했습니다. 또한 롯데쇼핑, 현대홈쇼핑 등 유통 대기업들도 거래를 중단하고 철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위메프와 티몬의 미정산 및 유동성 상황을 점검 중이며, 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법적 대응을 고려하는 판매자와 협력사들도 증가하고 있어, 두 회사의 경영에 더욱 심각한 타격을 미치고 있습니다.

 

3. 구영배 큐텐 대표

구영배 대표는 2000년에 지마켓을 창립하여 한국의 대표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시켰습니다. 2009, 지마켓의 성공은 글로벌 온라인 경매 및 전자상거래 회사인 이베이의 관심을 끌었고, 결국 지마켓은 약 1.2억 달러에 이베이에 매각되었습니다. 매각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베이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원을 활용해 지마켓을 더 큰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결정으로 보입니다.

 

지마켓 매각 후, 구영배 대표는 10년 동안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재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쟁 금지 조항'에 따라 활동이 제한되었습니다. 이 조항이 왜 필요했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구영배 대표가 지마켓을 매각한 이유가 더 큰 성장을 위해서라면,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텐데, 왜 한국 시장에서 활동이 제한되었는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이 조항은 한국 정부가 설정한 것이 아니라, 이베이와의 인수합병 계약에서 설정된 것입니다. 이러한 조항은 기업 인수합병에서 흔히 적용되며, 인수하는 측(이베이)이 경쟁자의 시장 재진입을 일정 기간 동안 제한하여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보호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 조항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포함됩니다.

 

첫 번째 조항은 시장 안정성입니다. 이베이는 지마켓 인수 후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지위를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구영배 대표가 새로운 이커머스 기업을 설립하거나 기존 기업과 협력하여 경쟁할 경우, 이베이의 투자 가치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조항은 경쟁 완화’입니다. 경쟁 금지 조항은 인수합병 후 일정 기간 동안 경쟁을 완화시켜 인수한 기업이 시장에 적응하고 통합 과정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세 번째 조항은 사업 보호’입니다. 이베이는 지마켓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사업 확장을 계획했습니다. 구영배 대표가 새로운 경쟁사를 설립하면, 이베이의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A회사가 B회사를 인수할 때, AB의 핵심 기술과 시장 점유율을 보호하기 위해 B의 창업자가 일정 기간 동안 같은 업종에서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도록 계약에 명시하는 것입니다. 이는 AB를 인수한 후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조치입니다.

 

구영배 대표는 지마켓을 2009년에 이베이에 매각한 후 경쟁 금지 조항으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10년 동안 재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싱가포르에서 큐텐을 설립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경쟁 금지 조항이 2019년에 만료된 후, 그는 다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고, 이후 2022년에 티몬을 인수한 후 2023년에는 위메프와 인터파크, 2024년에는 AK몰과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잇따라 인수하였습니다.

 

그러나 큐텐의 빠른 인수합병 속도와 거래액 확대 전략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켰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큐텐은 최근 1~2년 사이에 5개의 회사를 인수하였고, 특히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을 위해 거래액을 무리하게 확대하면서 재무 상태가 악화되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의 거래액은 2022년 기준으로 7조 원을 넘으며, 큐텐은 이들 플랫폼을 통해 거래액을 증가시키기 위해 할인 쿠폰 등을 발행했지만 재무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또한,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액이 1385억 원, 영업손실이 1025억 원에 달했으며, 유동부채는 30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한 반면, 유동자산은 6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줄었습니다. 이는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돈보다 갚아야 할 돈이 약 5배 많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티몬과 위메프가 이번 위기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등 큐텐그룹 계열사와 제휴하여 상품을 판매하는 파트너사는 6만 개에 이르며, 이들 파트너사가 큐텐그룹 계열사를 통해 거래하는 일일 거래액은 약 200억 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